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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만으로 '스타트업 코리아' 어려워, '창업경제권' 도입해야"

[2025 키플랫폼]특별세션 3-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센터장

김주현 | 2025.04.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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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센터장이 25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5 키플랫폼' 특별세션3에서 '지역 스타트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역 창업생태계 리포트 2025"'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지역의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스타트업 코리아'로 성장하기 위해 '창업경제권'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단일 행정구역 경계를 넘어 창업 자원과 인프라, 네트워크가 상호 연결된 경제적 협력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중소벤처기술혁신정책연구센터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5 키플랫폼'(K.E.Y. PLATFORM 2025)에서 "서울 한 곳만 가지고는 한국이 스타트업 코리아로 성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이날 '글로벌 창업도시로 가는 길'을 주제로 진행된 특별세션3의 '지역 스타트업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역 창업생태계 리포트 2025' 발표에서 "그렇다고 행정 구역 모두가 다 허브가 될 수도 없기 때문에 '창업경제권' 개념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부산이나 울산 등 근접한 지역을 묶어내는 방식으로 글로벌 창업 허브가 될 도시를 5개 정도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김 센터장은 연구원이 진행 중인 '지역 창업생태계 리포트' 사업을 소개했다. 이 리포트는 각 지역의 스타트업 산업 여건을 정량적·정성적 기준으로 집중 분석한 보고서다. 지역별 창업 정책 수립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 센터장은 "지역 단위의 창업 생태계를 모니터링하게 된 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민간 업체에서 도시 단위의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를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각 지역에서 창업 지표와 순위를 궁금해하는 문의도 있었다"고 지역 창업생태계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발간된 '지역 창업생태계 리포트'에서는 △오송 △대구 △포항 △울산 등 4개 도시의 창업생태계를 분석했다. 올해는 △인천 △춘천 △대전 △전주 △광주 △제주 등 6개 지역을 대상으로 리포트를 준비 중이다.

김 센터장은 "지역별로 가진 독특한 특징을 지역에 있는 전문가와 투자자, 연구진이 함께 모여 분석한다"며 "6개 지역 외 나머지 지역들도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창업생태계 리포트가 지향할 방향으로는 가장 먼저 '지역별 특화 전략'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오송을 예로 들면 바이오 스타트업에 집중해서 비임상 직전 혹은 직후 단계에서 경영의 어려움을 풀 수 있는 '스타트업 네스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처럼 지역 안에서 잘 이뤄지는 부분에 집중해 발굴하고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고려 중"이라고 소개했다.

두 번째로는 지역 내 창업지원 허브가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협력적 네트워킹 공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센터장은 "스타트업 파트마다 다양한 조직이 있는데, 누군가는 기능적으로 장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보들을 매칭시키고 지원 사업을 알려주는 게이트웨이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역 내 스타트업 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DB)화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센터장은 "우리가 지원하는 스타트업을 관리할 때 시스템을 갖고 확장성 있게 해야 한다"며 "지역 내 스타트업의 어느 정도 비율이 투자를 받고 다음 단계로 가는지, 받지 못하는지 등을 운용사마다 시스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