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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약에도 다른 효과 왜?...공간 생물학, 신약 개발 효율화 열쇠

[2025 키플랫폼] 총회2- 유제관 오믹인사이트 대표 '공간 생물학과 AI 기반 신약 개발' 발표

김선아 | 2025.04.25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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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관 오믹인사이트 대표가 25일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5 키플랫폼' 총회에서 '공간 생물학과 AI 기반 신약 개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신약 개발 관점에서 보면 공간 생물학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프로세스를 빠른 시간 안에 저비용으로 진행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입니다."

유제관 오믹인사이트 대표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5 키플랫폼'(K.E.Y. PLATFORM 2025)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공간 생물학과 AI 기반 신약 개발'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연구 분야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공간 생물학을 소개하고, AI(인공지능)와 공간 생물학의 시너지가 신약 개발의 효율성을 높일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공간 생물학은 세포의 위치 정보가 중요하니 세포가 조직에 있는 상태에서 유전자 발현을 분석하자는 것"이라며 "우리가 유전자 시퀀싱 기술을 통해 세포의 다양성을 훨씬 잘 이해하게 됐지만, 단일세포 시퀀싱을 통해선 세포들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유전자 관련 활동이 어느 위치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유전적으로 똑같은 환자 2명에게 똑같은 약을 투여했을 때 발생하는 치료 효과 차이를 설명하며 공간적 생물학의 활용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조직 안에 각자 다른 기능을 하는 세포들이 있는데 그게 공간적으로 어떻게 배치돼 있느냐에 따라 약이 듣기도 하고 안 듣기도 한다"며 "이와 유사한 개념이 신약의 타깃 설정이나 신약의 효능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바이오 마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공간 생물학이 AI와 시너지를 내며 병리학의 발전을 이끌고, 향후 질병 연구와 치료제 개발에서 직접적으로 활용될 것이란 전망도 제시했다. 그는 "병리학은 기본적으로 현미경을 통해 눈으로 보이는 것을 보고 사람이 직접 어떤 판정을 내리는 것"이라며 "거기에 공간 생물학이 더해지고 AI가 관련 데이터를 소화해내면 병리학은 의미 있게 진일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아직 초기 단계인 공간 생물학과 AI의 융합 과정에서 나타난 한계도 짚었다. 그는 "현재 측정이 되지 않는 고해상도의 생물학적 상태를 AI를 통해 예측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많이 실패하고 있다"며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보면 AI의 학습 데이터로 활용되는 정보의 해상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간 생물학은 이제 시작된 시장이고 앞으로 산업적으로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며 "AI와 공간생물학은 환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