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2025 키플랫폼'(K.E.Y. PLATFORM 2025)의 '특별세션 3: K-스타트업의 글로벌 게임체인저 전략' 패널토의에서 좌장을 맡은 윤기동 한국과학기술지주 본부장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주소와 성장성에 대해 물었다.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예전에는 정부 지원이 과하다고 생각했다. 기업들이 지원에 의존하기 때문에 성장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면서도 "정부가 시드펀딩을 대신해주기 때문에 누구나 창업하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 정책 기조는 민간과 같이 하자는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정부 보조금을 주는게 아니라 선별해서 찾아낸 스타트업을 찾아 투자해야 한다. 현재 국내 대기업들이 스타트업과 협업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 현상을 우려했다. 그는 "지역 창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특성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118만개가 있다. 기술 기반 스타트업은 수도권에 55%가 집중돼있다. 투자도 수도권에서 70%가 이뤄진다"며 "하지만 비수도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 본사 이전 계획이 있냐고 물었더니 이전하지 않겠다는 스타트업들이 많았다"고 했다.
스티나 란츠 스웨덴 인큐베이터 및 사이언스파크 대표도 스타트업 기업들이 균형있게 분산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스타트업이 한 도시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 스웨덴에서는 다른 도시 지원을 받도록 길을 열어주고 있다"며 "소도시에 공장을 지으면 저렴한 비용 등 혜택이 있지만, 도시 혜택도 누려야 한다"고 했다.
스웨덴의 지적재산권 제도는 스타트업 창업에 유리하다. 란츠 대표는 "스웨덴에서는 내가 연구해서 창업하면 100% 소유권을 가진다. 어떤 기술이든 상관없다. 그래서 과학자가 창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며 "하지만 과학자들이 꼭 좋은 기업가는 아니다. 유능한 기업가들이 경영에 참여한다. 초기 단계에는 수익 창출이 불가능하므로 대학에서 투자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덕호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은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식품 분야에서는 스타트업이 많은 허들을 통과한다고 해도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대기업에서 카피하기도 한다"며 "기술 특허뿐만 아니라 식품 저작권 제도도 도입했으면 한다. 진흥원에서는 식품 관련 창업 기업들을 돕기 위해 기술적 장비와 전문가를 보유하고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디테 바이써 덴마크 이노베이션센터 서울 센터장은 한국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국제적 협력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그는 "한국의 교류 프로그램이 없다면 덴마크 기업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건 어렵다"며 "그래서 한국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스타트업 시장에서는 교류가 중요하다. 한국에서 제시하는 분석과 전략이 일할 때 도움이 된다"고 했다.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냉정하고 객관적인 자기 판단이 필수적이라는 조언도 나왔다. 김종갑 글로벌 디지털 혁신 네트워크 대표이사는 "무조건 시장 규모를 키우면 안 된다. 내가 가진 제품이나 서비스를 전달하려는 의지는 높겠지만, 이것을 해외 수요자들이 원하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합리적으로 창업할 시장을 찾아야 한다. 전공한 분야에서만 있을 필요가 없다. 넓게 봐야 한다. 결국 내 역량을 파악하고 올바른 타겟을 찾아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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